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사랑입니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성숙한 태도지요. 주님은 우리를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하셨으니까요.
주일 영상예배를 드리며 대표기도를 맡은 장로님이 “우리에게는 답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겸손함과 간절함이 물씬 전해졌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답이 있다면 겸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일지 모릅니다.
겸손은 흙에서 온 말입니다. 흙을 의미하는 라틴어 ‘휴무스’가 어원입니다. 인간의 본래 자리인 흙, 먼지, 티끌로 돌아가야 오늘의 문제를 풀 수 있다 여겨집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석고대죄입니다. ‘거적을 깔고 엎드려 벌 주기를 기다린다’는 뜻이지요. 상전이 용서해 줄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아픈 마음으로 겸손의 자리에 엎드릴 때 주님의 긍휼은 시작될 것입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