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나 공동체의 성숙함을 잴 수 있는 분명한 척도 중 하나는 다른 이의 아픔에 얼마나 공감하느냐가 될 것입니다.
피에르 신부는 고통받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단순한 기쁨’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는 두 가지 태도만이 바르다고 마음속 깊이 확신한다. 침묵하고, 함께 있어 주는 것이다.” 그가 전하는 말 중 더욱 공감하게 되는 대목이 있습니다. “사르트르는‘타인은 지옥이 다’라고 썼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 반대라고 확신한다. 타인들과 단절된 자기 자신이야말로 지옥이다.” ‘타인이 지옥’ 이 아니라 ‘ 타인과 단절된 자기 자신이야말로 지옥’ 이라는 말이 사막처럼 변해가는 우리 삶의 무관심과 비정함을 아프게 지적합니다. 진짜 지옥은 우리 마음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이의 감정을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의 가슴에 그 지옥은 점점 큰 공간으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