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쁨으로 거두고 누리게 하심에 감사하라.” 시편 126편 5절 -6절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지난 한 주간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코로나 일구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시험을 통해 90% 효과가 있는 코로나 일구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보도되었습니다. 독일정부에서는 한 사람당 2회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고 위험에 속한 사람들과 병원관련 종사자들을 먼저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실제 접종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좋은 결과와 함께 이상이 없음이 인증된 후 접종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백신이 개발되고 시판이 되어 접종을 함으로 두려움과 걱정과 염려를 떨쳐내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됨을 감사하여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2020년 추수감사 주일입니다. 2020년 새해에 많은 계획과 희망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일구로 말미암아 모든 계획과 일정들이 변경되고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 일구가 시작되기 전에는 전 세계가 참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일구가 바쁘게 돌아가던 세계를 멈춰 세게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8개월을 코로나 일구로부터 완전하게 살고 있음을 감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2020년 한 해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며 추수감사 주일 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먼저, 추수감사절의 유래입니다.
성경적인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켰던 맥추절과 수장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23장 16절에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맥추절은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 밀(wheat) 추수가 끝날 무렵 우량품들로 먼저 하나님께 드리는 추수 감사제입니다. 출애굽기 34장 22절에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키라.” 수장절은 초막절 또는 장막절이라고 불린 절기로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 초막을 짓고 7일 동안 생활하며 출애굽 이후의 광야생활을 돌아보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일년 중 마지막 추수를 하며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 하는 축제였습니다. 파종시기에 이른 비를, 추수기에 늦은 비를 그리고 이슬을 내려서 결실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게 하신 것입니다.
근대적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어디일까요?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북미 대륙을 개척한 영국의 청교도들로부터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청교도들은 영국 국교의 종교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지의 북미 대륙으로 온 경건한 신앙인들이었습니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북미로 오게 된 '역사적 배경'은 영국 헨리 8세와 제임스 1세, 찰스 1세 때까지 이어진 종교박해 때문이었습니다. 순례자의 조상들(Pilgrim's Fathers)이라고 불렸던 영국 청교도들은 1600년대 초기부터 신앙의 자유를 찾아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 대륙으로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102명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북미 대륙으로 이주한 일이 직접적인 유래가 되었습니다.
청교도들은 영국 남해안 플리머스(Plymouth) 항구에서 1620년 8월 5일(지금 달력으로 8월 15일) 스피드웰(Speedwell)과 메이플라워(Mayflower)호를 타고 美 대륙을 향하여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출항한지 얼마 안 되어 배가 고장이 나고 물이 새어 다시 귀항합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1620년 9월 6일 다시 메이 플라워호에 25명의 선원과 102명의 청교도들이 타고 미국 동해 중부지방 버지니아(Virginia)를 목적지로 삼아 재차 출발했습니다. 남자 78명과 여자 24명 등 전체 102명이 출발했지만 항해 도중 1명이 사망하였고 1명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들은 1620년 11월 11일 목적한 버지니아가 아닌 미국 동북부 메사추세츠 케이퍼 카드(Cape Cod) 해안가에 도착합니다. 63일간 5,440km(3,400마일)의 멀고 긴, 그리고 위험한 항해 후에 닻을 내렸습니다. 거기서 5일간 주위를 답사한 후 11월 16일에 현재의 플리머스(Plymouth)에 정착하였습니다. 청교도들은 영국을 떠날 때 항구 이름을 따라, 그 곳을 플리머스라는 이름을 지어 불렀습니다.
미국 동해안은 항상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남쪽 버지니아로 가려했던 배가 북쪽 메사추세츠로 향하게 했습니다. 청교도들은 토요일에 도착했지만 주일을 지키기 위해 길고, 지루하고 위험한 항해를 거쳤음에도 배 안에서 보냈습니다. 항해 중에는 어떻게 보냈을까요? 당시 "우리는 대부분 시편 찬송을 많이 불렀다. 주일은 모두가 찬송만 불렀다. 그리고 기도를 많이 했다"는 남아 있는 기록으로 알 수 있습니다.
청교도 개척자들이 도착한 후의 환경은 어땠을까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11월 중순 도착한 그들은 강풍과 눈보라 치는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또한 질병과 식량 부족, 원주민들의 냉대, 들짐승들의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또한 거할 집이 하나도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1620년 말부터 1621년 봄이 오기까지 겨울, 2-3개월 동안 102명 중 절반 이상이 죽고 말았습니다.
특히 1-2월의 혹독한 겨울은 하루에 2-3명씩 죽어 나갔습니다. 그런 중에 생존자는 50명뿐이었습니다. 그들 중 다수가 지치고 건강이 쇠약해져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6-7명의 건장한 사람들이 땔감을 해 오고, 침실을 만들고, 병자들을 간호하였습니다. 그리고 병자들과 노약자들의 옷을 빨아 입혔습니다. 자연에 나가 칠면조와 사슴 등을 사냥하여 고기를 조달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헌신했습니다. 경건한 청교도들은 굳건한 믿음 위에 마음을 하나로 통일한 불굴의 의지를 지녔습니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간 엄동설한이 지나고 따스한 봄날이 찾아 왔습니다. 죽지 않고 살아남은 청교도들이 척박한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땀을 흘리며 가꾸어 여름과 가을에 기대 이상의 추수의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편 126편 6절의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청교도들은 하나님 앞에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했습니다. 그들의 감사내용은 엄동설한에 황무지에서 살아남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또한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여 주심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 대륙 개척자로 삼아주심에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청교도들은 북아메리카로 건너 온 다음 해인 1621년 가을, 하나님께 첫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청교도들은 자신들이 추수한 첫 곡식들과 채소들 중 최고 우량품들을 선별하여 처음 익은 열매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청교도들은 "우리는 대서양을 건너와 여러 친구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나이다"라는 감사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청교도들은 첫 추수 감사예배를 하게 되었고, 매년 11월 셋째 주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축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첫날인 주일에는 온종일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찬송 부르고, 말씀을 받아 묵상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칠면조 요리, 감자, 옥수수 요리 등을 만들어 서로 나눠 먹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인디언 추장 마싸소이트 등을 초대해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친교를 했습니다. 90명의 원주민 인디언들도 칠면조 구운 요리와 호박파이(pumpkin pie)를 가져와서 같이 친교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11월 셋째 주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이 되었고,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고기와 호박 파이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추수감사절이면 한 해에 수확된 곡식과 채소와 과일로 장식하고 함께 식사를 하는 풍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청교도들의 믿음과 신앙입니다.
청교도들이 영국을 떠나 북미 대륙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하였던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청교도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통나무들을 잘라 하나님을 예배하고 만나는 교회를 지었습니다. 두 번째로 하였던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인 학교를 세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거주할 집을 맨 나중에 지었다고 합니다. 그들이야말로 북아메리카의 개척자들이요, 믿음의 선조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청교도들은 철저하게 주일을 성수하였습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십일조를 빼먹지 않고 드렸습니다. 또한 경건생활에 쉬지 않고 매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이 그 땅에 복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명기28장 1절에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청교도들과 함께 하셨고 세계 민족위에 뛰어나게 하신다는 약속을 북미 대륙에서 성취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됴 여러분!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도 청교도들의 믿음과 신앙을 본 받아야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여러분은 주일을 어떻게 성수하셨습니까? 하나님이 택한 백성들을 만나시고 복을 주시기 위해 정해 놓으신 날이 주일입니다. 주님을 만나는 일에 얼마나 열심을 냈는지 여러분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까? 십일조는 씨앗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흉년이 들고 어려워도 진정한 농부는 파종할 씨앗을 먹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봄에 파종을 해야 가을에 열매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십일조는 신앙인들에게 파종하는 씨앗과 같습니다. 그리고 청교도들은 성경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헌신을 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것을 얼마나 구별하고 살고 있습니까? 나의 삶을 점검하여 조금 덜 쓰고, 불편하더라도 하나님의 것을 구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삶을 살려고 노력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으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본성은 아직도 이기적인 삶으로 나를 끌어 내립니다. 말씀과 기도로 깨어 경건한 삶을 살기를 힘써야 합니다. 우리 모두 이 시대 청교도적인 영성으로 다시 무장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세계 민족위에 뛰어나고, 머리되고, 꾸어주고 베푸는 복을 누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마지막으로 삶에 풍성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눕시다.
지난 10달 반을 살면서 우리는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과 열매들을 얻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삶에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일구가 시작되면서 2019년 집사람의 항암치료를 모두 마치게 하심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참으로 힘든 시간이 되었을텐데 모든 치료과 끝나서 감사함을 가족들과 나누었습니다. 항암 치료 후에 재발 가능성을 없애는 두 차례의 수술도 휴유증 없이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활 패턴을 바꾸는 3주간의 Reha 과정을 잘 마치고 건강하게 하나님을 섬기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또한 교회적으로도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였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 작년 추수감사절 주보를 보니까 2019년 9월 30일 교회가 지금 예배당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6일 첫 주부터 이 성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였음을 보았습니다. 지난 해 예배당을 위해 우리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를 했습니까?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하신다는 말씀이 성취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택한 백성들의 간구와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코로나 일구가 심해져서 3월 중순부터 예배당에서 모이지 못하게 되었을 때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을 준비하고 주일이면 같은 시간에 자신이 있는 곳이 예배장소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5월 10일부터 지금까지 예배당에 다시 모이게 해 주셨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예배당에 못 오시는 분들도 라이브 톡으로 같은 시간에 예배하게 하신 복입니다. 그리고 항상 곁에 계시면서 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며 열정적으로 기도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또한 십일조와 감사생활을 하게 해 주셔서 재정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생활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코로나 일구로 어려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와 자포리자의 신학교와 현지 사역자들에게 코로나 선교헌금을 두 차례 보내 양식을 전달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성도 여러분의 헌신과 섬김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들이 가장 기쁜 추수감사 주일임에도 함께 모이지 못하고 식사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들이 누렸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께 감사하고 집중하는 예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것 중에 일부를 거처할 집이 없고 먹을 것도 부족한 난민들과 동구권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합니다. 청교도들이 한 해 농사를 지어 열매를 거두고 원주민들을 초대해서 음식을 나눠 먹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들이 코로나 일구로 현장에 가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일구 상황에서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사랑을 전달하는 선교사님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열매를 나누는 아름다운 추수 감사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6월부터 지난 주까지 선교를 위해 헌금하신 모아진 금액이 800유로입니다. 앞으로 집행해야 할 3/4분기 600유로 선교헌금을 포함하면 1,400유로가 있습니다. 앞으로 두 주간 여러분이 동참해 주시면 2020년이 지나가기 전에 먹고 살기가 힘든 난민들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 일에 동참하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하며 하나님이 필요를 채워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주일을 성수하시고 십일조와 감사로 헌신하시고 경건을 위해 힘쓴 모든 성도님들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남은 한 달 반도 주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잘 마무리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2021년 새해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결론으로 작고하신 소설가 박완서씨의 일상의 기적 이라는 글을 소개하면서 말씀을 마칩니다.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허리를 굽혀 세수하기,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이때 중국 속담이 떠올랐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예전에 싱겁게 웃어 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건,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명확하게 갈리는 게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랴! 얼마 전에는 젊은 날에 윗분으로 모셨던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몇년에 걸쳐 점점 건강이 나빠져 이제 그분이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했다. 예민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명성을 날리던 분의 그런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한때의 빛나던 재능도 다 소용 없구나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돌아오면서 지금 저분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는 등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 다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대개는 너무 늦은 뒤라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 땅 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 사나흘 동안 노인네처럼 파스도 붙여 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보니 알겠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진단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오늘도 일상에 감사하며 살자! 지금, 감사를 느끼고 계시는지? 우리들이 입으로는 감사를 외치지만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안구 하나 구입하려면 1억이라고 하니 눈 두개를 갈아 끼우려면 2억이 들고 신장 바꾸는 데는 3천만원, 심장 바꾸는 데는 5억원,간 이식 하는 데는 7천 만원 팔다리가 없어 의수와 의족을 끼워 넣으려면 더 많은 돈이 든답니다. 지금! 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건강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은 몸에 51억원이 넘는 재산을 지니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도로 한 가운데를 질주하는 어떤 자동차보다 비싼 훌륭한 두발 자가용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 기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로 앰뷸런스에 실려 갈 때 산소 호흡기를 쓰면 한 시간에 36만원을 내야 한다니 눈, 코, 입 다 가지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를 공짜로 마시고 있다면 하루에 860만원씩 버는 샘입니다. 우리들은 51억짜리 몸에 하루에 860만원씩 공짜로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요? 그런데 왜 우리는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건 욕심 때문이겠지요.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이라는 정상에 이미 올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 네잎 클로버는 행운? 행복하면 되지 행운까지 바란다면 그 또한 욕심이겠지요. 오늘부터, 지금부터 숨 쉴 때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기도 2020년 한 해 동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과 일들 중에서도 항상 함께 하시고 우리의 눈물과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공급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코로나 일구로 자주 만나지 못하고 안타까운 시간이지만 백신을 허락하셔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게 하심도 고맙습니다. 오늘 예배하는 함부르크 소망교회 성도님들의 삶에 함께 하시고, 건강으로 지켜 주심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사랑을 나누는 삶을 통해 항상 기쁘고 감사가 넘치는 남은 생애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